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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9 ~ 2025-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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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김세중미술관 기획전 [RE-BALANCE]
□ 참여작가 : 박혜수, 오종, 허산 □ 기 간 : 2025년 12월 9일(화) - 12월 27일(토) □ 장 소 : 김세중미술관 1전시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원로70길35) □ 관람시간 : 11:00~17:00, 화~일요일(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인사말 김세중미술관 관장 김 녕 김세중미술관은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획전으로 박혜수, 오종, 허산 작가를 초대하여 그룹전 《RE-BALANCE》를 엽니다. 관객들은 통상적으로 작가들이 전시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작품들로 채울지 궁금해하시며 찾아오시겠지만, 이번 전시는 전시장에 입장하시면서부터 관객들의 그러한 기대에 대하여 파격과 흥미, 그리고 성찰 거리를 선사한다 하겠습니다. 오종 작가는 “공간 자체가 영감이며, 그 공간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미술관의 타공판 벽면이 캔버스로 당당하게 변모된 것도 그 대화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혜수 작가는 부정적 사건의 발생 수만큼 부정적인 단어가 많이 펀칭된 신문기사를 오르골 악보로 전환시키면 음률은 더욱 풍성해져 오히려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다는 역설을 통하여, 현대인들에게 월요병을 넘어서게 하는 어떤 위로 내지 유쾌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허산 작가는 견고한 석탑을 공이 지탱하는 <공든탑> 작품에서 안정과 불안 사이의 취약한 균형, 공든 탑도 무너질 수 있음을, 그 공이 지구일 수도 있음을 시각화하며, <기본 구조 연습> 연작 및 <삶, 숨, 쉼>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와 기후생태적 전환을 위한 함께 삶, 함께 숨 쉼, 그리고 모두 쉼이 필요함을 조용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이번 전시는 높은 천장, 탁 트인 창문과 넓은 마룻바닥, 자연 채광과 넉넉하게 비어있음이 특징인 김세중미술관의 전시공간에 작가들을 초대해, 이들이 이에 화답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들이 예술작업으로써 이 공간과 소통하고 협업하여 이 공간을 어떻게 조형적으로 단순하면서 아름답게 변모시켰는지, 더 나아가, 위기에 처한 자연, 사회, 인간이 새로이 취해야 할 새로운 균형(RE-BALANCE)에 대한 메시지를 이 공간의 어떤 작품이 어떻게 품고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기획글 김세중미술관 학예실장 김원영 김세중미술관은 2025년 12월 9일부터 12월 27일까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작가 박혜수, 오종, 허산 3인의 그룹전 《re-balance》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일한 주제나 형식적 통일성으로 수렴하기보다, 고정된 질서와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무게중심의 균형을 조율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기획전이다. 세 작가는 설치, 드로잉, 조각 등 총 9점을 출품하며, 서로 다른 균형의 관점을 조화롭게 드러낸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얻는 감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현실을 새로운 시선을 통해 다시 바라보고 자신만의 기준과 균형점을 새롭게 세워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종 작가는 특정 공간을 오랜 시간 관찰하며, 그 안에서만 감지되는 감각적 리듬에 신체를 공명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현해왔다. 작가는 “작품과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공간 자체가 영감이며, 그 공간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박혜수 작가는 현대인의 삶을 규정하는 기준점을 되짚으며, 그 기준이 어떻게 형성되고 균형을 유지하는지를 새롭게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허산 작가는 조각이 전제해온 질서와 의미 구조를 흔들어 새로운 감각적 인식을 제안해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공든탑>(2025) 은 견고한 석탑을 ‘공’이 지탱하는 구조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안정과 불안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시각화한다. 파랑과 초록의 색조를 띠는 공은 푸른 지구를 상징하며,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감정과 존재의 상태를 은유한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기본 구조 연습> 연작 4점은 작가가 지난 3년간 기후 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진행해온 실천과 사유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AI와 녹색 전환이라는 동시대적 화두 속에서 자연의 유기적 구조에 주목하였고, 그 일환으로 실제 나무를 관찰해 브론즈로 캐스팅해 인위성을 최소화한 형태로 제작한 작품이다. 브론즈 표면의 색 또한 화학적 반응을 통해 발색된 것으로, 자연의 흐름과 시간성을 작품에 담아내었다. 이러한 접근은 미래를 위해 자연의 질서를 수용하려는 태도이자 작가가 말하는 기후생태적 작업으로의 ‘전환점’을 반영한 선택이다. 허산은 “내 존재 자체가 자연임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생활과 작업 전반에서 자연적 행위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기후에 대한 관심은 작가가 3년간 기후생태계에 관한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해온 태도를 함축하는 작품 <삶, 숨, 쉼>(2025) 으로 이어진다. 이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기후생태적 전환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허산의 작품들은 균형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인간과 자연을 다시 연결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전환의 시점에 놓인 동시대적 질문을 관객과 함께 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 사회에서 ‘균형(balance)’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안정이 아니라, 서로 대척점에 있는 두 존재 사이에서 과하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게 끊임없이 중심을 조율하는 유동적 상태를 의미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미세하게 흔들리며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불안의 순간을 동반한다. 균형은 그 자체로 안정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불안을 안고 움직이는 긴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re-balance》展은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유동적이며, 균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순간마다 새롭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킨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공간적, 조형적 접근을 통해 변화하는 균형의 감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며, 관객이 고정된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의 균형점을 찾아보도록 제안한다. 이는 단지 예술의 확장된 감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와 현실을 경험하는 방식을 새롭게 여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가 3회차 마련되어있다. 관람객들은 작품 제작 과정, 작품에 담긴 의미, 작가의 창작 개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작품에 대해 폭넓게 이해 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은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심층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보다 풍성한 전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슨트 전시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2시에 진행되며,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